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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이름 도롱뇽이 곧 멸종할 수도 … 최복춘 양산시의원 “개발 대립 말고 공존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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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이름 도롱뇽이 곧 멸종할 수도 … 최복춘 양산시의원 “개발 대립 말고 공존대책 세워야” 최복춘 시의원이 개발과 보존을 놓고 양산시에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황두열 기자 bsb0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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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동물의 이름에 처음으로 ‘양산’이라는 우리 도시 이름이 붙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역사적”이란 말까지 써가며 한 기초단체 의원이 귀엽고 깜찍한 어느 생물종을 지키려고 요즘 ‘혈안’이 돼 있다. 최복춘 양산시의원이다. 그가 지키려는 생물의 이름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이 앙증맞게 생긴 생물종 때문에 심포지엄이니 ‘언론플레이’니 양산시와의 접촉 등으로 ‘일각이 여삼추’같은 삶을 최 의원은 보내고 있다.


그를 두고 환경운동을 한 경험이 많을 것이라는 예단은 완전한 착각이다. 기술사업정책학 박사인데다 경제통상과 글로벌 정책 등을 공부했고 종합건설회사 임원 출신이니 오히려 그를 ‘개발론자’에 가깝게 보는 게 맞다. 그랬던 그가 최근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다만 개발과 보존, 공존을 토대로 한 색다른 환경정책을 추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 시의원은 지난 11일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국제심포지엄을 주도했고 각종 언론매체 인터뷰에 응하면서 경남 양산에서는 요즘 핫 ‘인싸’로 뜨고 있다.


동물이 멸종될 위기에 놓여있으니 양산시 차원에서 움직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적 주장이다.

‘양산’ 이름 도롱뇽이 곧 멸종할 수도 … 최복춘 양산시의원 “개발 대립 말고 공존대책 세워야”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최복춘 시의원은 인터뷰에서 ‘양산’이라는 고유명사가 들어간 도롱뇽을 의미를 강조하며 친환경 양산을 지키기 위해 시가 나설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무조건 개발 중단과는 다소 결이 다른 주장이다.


지난 11일 최 의원은 양산시의회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 의원은 “이번 심포지엄이 많은 사람에게 사송 지역 ‘도롱뇽’ 문제를 알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와 시민단체, 시 관계자들이 함께 토론하며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사송 지역에 택지개발 사업으로 사송신도시 아파트를 짓고 있던 LH는 2020년 4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공사 부지에서 발견된 후 공사를 2개월가량 중단했다. 이후 지난 2월 LH는 임시산란터 31개소를 만들며 문제에 대처했다.


최 의원은 “LH가 공사를 중단하고 임시산란터를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임시산란터의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임시산란터 대부분은 물이 메마르거나 1m의 낙차공, 바닥의 돌을 묶어둔 철망, 급격한 경사 등의 문제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현재 상황이 너무나 다급하다. 학명에 양산이란 고유명사를 붙인 중국 난징임업대 아마엘 볼체 교수의 말에 따르면 겨울에 접어들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이 도롱뇽들을 영원히 지구상에서 못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임시산란터들의 환경을 약간만 바꾸면 도롱뇽들을 지킬 수 있는데 전문가들끼리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 이름 도롱뇽이 곧 멸종할 수도 … 최복춘 양산시의원 “개발 대립 말고 공존대책 세워야” 양산꼬리치레도롱뇽.


현재 사송지역 아파트 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 차원의 개입이 시급하다는 것이 최 의원의 주장이다.


최복춘 의원은 “LH가 준공 허가를 받고 떠나면 파괴된 산란터를 다시 회복할 방법이 없게 된다”며 “빠른 시일 안에 임시 산란터를 리모델링해 ‘대체 서식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통상적으로 환경단체라고 하면 대립하고, 도롱뇽 하면 천성산의 지율 스님을 떠올리며 정치권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친환경 양산의 소중한 자산인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의 편견을 깨고 함께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동물이나 지자체나 기업이든 환경단체든 서로 대립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친환경 양산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택지 개발 사업으로 신도시를 건설 중인 사송지역에는 고리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등 2종류의 도롱뇽이 살고 있다. 고리도롱뇽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등급이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2014년 서울대학교 수의대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한국 꼬리치레도롱뇽과는 다른 독립된 종으로 밝혀졌다.


이번 심포지엄에 실시간 화성 회의로 참석한 중국 난징임업대 아마엘 볼체 교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종이 등록된 기간이 길지 않아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IUCN 적색목록 위급(CR) 등급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아마엘 볼체 교수가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대체 서식지가 빨리 정해지지 않을 경우 빠르면 이번 가을에 멸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양산시와 개발업체, 환경운동가는 물론 세상 모두가 뜻을 모으자고 힘줬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 일부 개정안’ 절차에 포함되지 않아 지난 9월 6일 입법 예고된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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