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출시로 희소성 더해
여름철 성수기 소비자 공략
기존 제품과 질적 차별화 필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음료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아이유·보아 등 스타 한정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는 가수 보아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보아를 시각화한 한정판 500ml 캔 패키지를 출시했다. 보아 한정판 버드와이저 제품은 보아가 작사한 곡 ‘노 리미트(No Limit)’의 가사와 보아 일러스트를 소재로 했고, 음용에 적합한 온도가 되면 캔 색상이 변한다.
앞서 비어케이의 칭따오도 코미디언 신동엽의 얼굴을 맥주 라벨에 담은 한정판 ‘칭따오 라거 신동엽 캔’ 500ml 3종을 출시했다. 칭따오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놀이맥주’ 콘셉트로 신동엽의 코믹한 표정을 패키지 라벨에 담았다. 알코올 도수도 기존 4.7%에서 5.0%로 높여 정규 제품과 차별화했다.
음료업계에도 스타 한정판 마케팅은 예외는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주 광고모델을 맡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이미지를 담은 한정판 펩시와 펩시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아이유 에디션 제품은 펩시 600ml와 펩시 제로슈거 500ml 페트병 제품으로 페트병 라벨에 아이유의 사진이 담겼다. 펩시 2종, 펩시 제로 슈거 2종으로 구성되며 8월 말까지 한정 생산된다.
코카콜라 역시 최근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 한정판을 공개했다. 마시멜로 한정판은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에 이어 ‘코카콜라 크리에디션’의 두 번째 국내 프로젝트로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미국의 DJ이자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아티스트 마시멜로와 협업한 제품이다. 마시멜로 에디션은 355ml 1종으로 전날 정식 출시됐다.
업계는 한정판 제품이 가진 희소성과 스타 모델이 가진 영향력 등이 브랜드와 제품의 홍보와 매출 증대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은 제품의 물량이나 판매기간 등을 제한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특정 제품을 소유하지 못한 소비자를 결핍 상태로 만드는 ‘헝거 마케팅’과 유사한 개념으로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해 매출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희소성이 특징인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가 일상이 된 최근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정규 제품과의 질적인 차별화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정판 제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과의 질적인 차이 없이 단순 패키지 교체 등에 그쳐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식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정판 마케팅에도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한정판으로 이목을 끌어 구매했는데 실제적인 가치가 없다면 지나친 상술로 인식돼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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