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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이는 세계 제조업…"삼성전자 증가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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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작년 말보다 970억달러 늘어…증가규모·총액 10년 만에 최고
공급난·소비둔화 탓, 경기침체 전조

재고 쌓이는 세계 제조업…"삼성전자 증가폭 1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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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제조업 재고가 올해 1분기(1~3월) 증가 규모와 총액 모두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재고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혼란과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잉 재고는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조사업체 퀵(QUICK)과 팩트세트의 데이터를 집계해 세계 상장 제조업체 2349개사의 재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재고는 지난해 말 대비 970억달러(약 125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1조8696억달러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1분기 재고 증가액과 총액 모두 10년 만에 최대라면서 원재료를 쌓아두거나 공급망 혼란으로 출하 안 된 제품들이 재고로 쌓였다고 전했다.


970억달러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재고가 급증했던 2018년 1분기(830억달러)를 상회한다. 재고 증가율은 5.5%로 당시(6.1%)에는 다소 못 미친다. 재고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재고 회전일수는 1분기 81.1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6일 연장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12개 업종 모두 재고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전기, 자동차, 기계 등 3개 업종에서 재고가 크게 증가해 전체 재고 증가액의 61%를 차지했다.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미국 달러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는 올해 1분기 44억달러(13%) 증가한 392억달러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공급망 혼란으로 원재료를 쌓아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재고는 2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재고 회전일수가 평균 94일을 기록,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대만 에이수스도 1분기 중 재고가 18% 증가했다. 전자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유럽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자 업종 전체 재고는 전년말 대비 267억 달러 늘어 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포드의 재고가 1분기 중 21% 증가한 146억달러로 2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재고가 전분기 대비 9% 늘었다.


이처럼 급증한 재고는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소비가 둔화되면 과잉 재고로 남게 된다. 이 경우 기업은 생산량 조절을 통해 재고 조정에 나서게 되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PMI는 전달 53.6에서 6월 51.2로 떨어졌다. 유로존 6월 PMI는 51.9로 1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한편, 올해 1분기 2300여개의 제조업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3% 감소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제조업 2300여곳의 보유 현금은 1분기 말 기준 2조1738억달러로 높은 수준이라 당장 자금 조달이 악화될 우려는 적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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