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출하량 증가
내년 중화권 제조사들 채택 늘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거시환경의 리스크로 코스피지수가 또 한번 저점을 형성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눈 여겨 볼만한 분야로 '폴더블'이 꼽혔다. 올해 IT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기기 출하량 증가가 유력한데다 내년부터는 중화권 제조사들이 폴더블 채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폴더블 노출도가 50%를 상회하는 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17일 신한금융투자는 IT부품 및 전기전자 섹터에서도 특히 '폴더블' 섹터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IT분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역기저 현상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가전 모두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확연한 가운데 폴더블만이 유일한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은 2019년 37만대에서 2020년 210만대, 2021년 730만대, 올해는 1250만대 출시하며 고가품인데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폴더블은 매년 100%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현재 삼성전자 외에 지난해 하웨이, 오포, 샤오미, 모토로라 등도 폴더블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비보, 아너, TCL 등 더 많은 제조사들이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폴더블 관련주들의 올해 실적흐름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폴더블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주요 서플라이체인을 담당하는 폴더블 관련주로는 파인테크닉스, KH바텍,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이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파인테크닉스는 올해 이익 중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만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테크닉스는 특히 폴더블 기술의 핵심인 메탈플레이트를 공급하는데, 이는 폴더블 부품 중 패널에 이어 공급단가가 가장 견조한 분야다. 전방 수요 역시 중화권으로 확대, 폴더블 관련 제품 다각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어 KH바텍과 인터플렉스도 폴더블 관련주로 꼽히는데 파인테크닉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고객사 다변화는 어렵지만 높은 영업이익률로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IT기기들의 수요 피크아웃이 확연한 가운데 폴더블 수요는 이같은 환경에서 차별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폴더블 출하량을 넘어 2023년, 2024년을 주시해야하는데 올 하반기부터 폴더블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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