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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1만6000원 시대…편의점 도시락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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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다 올라 식당 가기 부담…"직장인은 운다"

냉면 1만6000원 시대…편의점 도시락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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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서울 여의도 직장인 이모씨 점심시간마다 편의점으로 향한다. 냉면 한 그릇을 사 먹으려 해도 1만6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식당에 가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정말 제 월급만 빼고 다 오른 것 같다"고 푸념했다.


주요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당들이 죄다 가격을 올리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점심과 물가 상승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도시락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CU에서는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30.5%, 세븐일레븐에서는 30%, 이마트24에서는 32% 판매가 늘었다. 특히 오피스 상권에서 도시락 매출이 급증했다. CU의 지난달 서울 지역 도시락 매출 데이터를 지역별(읍면동 단위)로 비교·분석한 결과, 역삼동·신당동·가산동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지역들은 대규모 오피스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이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오피스 상권 도시락 매출이 각각 34.6%, 40% 뛰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매월 도시락 매출 상승률도 증가세다. CU에선 올해 1월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고 2월 9.1%, 3월 17.8%, 4월 20.8%, 5월 24.1% 늘었다. GS25에서는 1월 16.5%, 2월 17.7%, 3월 30.8%, 4월 36.3%, 5월 48.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도시락 구매가 많았다. CU에선 30대 26.5%, 40대 24.6%, 20대 24.1%, 50대 14.5% 순으로 나타났고, GS25에서는 20대 33.3%, 30대 32%, 40대 21.6%, 50대 13.1%였다.


냉면 1만6000원 시대…편의점 도시락 매출 ‘급증’ 편의점 CU에서 고객들이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냉면 가격은 냉면은 1만269원으로 지난해 9346원보다 9.87% 올랐다. 짜장면 가격은 6223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5.56% 상승했고, 김밥은 2908원으로 8.02% 높아졌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9월 7000원을 돌파했고, 지난달 7308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응답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5.5%(매우부담 56%, 부담39.5%)가 점심값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며 "최근 우리나라도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고객의 상품 구매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구매 혜택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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