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내년 3월 양적완화 종료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Fed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3월 도입한 4차 양적완화는 2년 만에 종료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4조달러를 약간 웃돌았던 Fed의 보유자산은 지난 7일 기준 8조6645억달러로 늘었다.
Fed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오늘날 양적완화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Fed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발표한 자산매입 정책이 공식적인 1차 양적완화라고 설명한다. Fed는 2008년 11월 6000억달러를 투입해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겠다며 실질적인 1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Fed는 1차 양적완화를 통해 총 1조7500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입했다.
금융위기는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고 Fed는 2010년 11월 6000억달러 규모 국채를 매입한다는 2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당시 Fed는 매달 750억달러어치씩 국채를 매입해 2011년 6월 2차 양적완화를 종료했다.
이후 금융위기가 유럽의 부채위기로 옮아가면서 Fed는 2012년 9월 매달 400억달러 MBS를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Fed는 2년이 지난 2014년 10월 3차 양적완화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0여년간 Fed가 잇달아 발권력을 이용해 달러를 찍어내는 양적완화 정책을 네 차례 시행하면서 Fed의 보유자산 규모는 급격히 늘었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전 Fed의 보유자산 규모는 1조달러를 밑돌았다.
양적완화 초기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늘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직전 80선을 밑돌았으나 현재 되레 96선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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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미국의 경제위기는 곧 세계 경제의 위기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 경제위기가 닥치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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