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수주액 1조8000억원…전년 동기 3배 규모
재건축 위축된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수주실적 갈랐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상반기 정비사업 부문에서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약 1조8000억원의 수주로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체 시장인 리모델링에서 적극적인 수주 영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건설사는 DL이앤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총 1조7395억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 수주액이 5390억원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DL이앤씨의 약진은 리모델링시장으로의 성공적 복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주액 1조7395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1조334억원이 리모델링 시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5월 3225억원 규모의 군포 산본 우륵 아파트를 시작으로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2159억원), 산본 율곡(4950억원) 등 잇따라 굵직한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서울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리모델링에서 판가름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누적수주액 상위 건설사 대부분 리모델링시장에서 약진했다. 2위 대우건설은 가락쌍용1차, 수지 현대 사업을 따내며 상반기 1조7372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역대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인 쌍용건설은 3월 광명 철산한신에 이어 5월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1조34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데 각종 규제와 사업성 문제로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건설사들은 앞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시장에서 행보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조3000억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기준 72개 단지 5만3890가구가 조합설립을 마쳤고 24개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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