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행기업 인수 알뜰폰 시장 왜곡 불러와 vs 알뜰폰 업계와 상생하면서 갈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부문 인수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알뜰폰이 시장에서 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반면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알뜰폰 상생지원책을 갖고 해왔고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과기정통부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이 3사는 현재 LG유플러스가 추진 중인 CJ헬로 인수를 놓고 다양한 입장을 내놨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최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알뜰폰 시장의 경쟁상황을 평가해보니 CJ알뜰폰은 독립계 알뜰폰 번호이동에 들어오는 수의 50%를 차지한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알뜰폰을 인수하면 LG유플러스와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자신과 가장 인접하고 치열한 경쟁자, 즉 알뜰폰 제거 유인이 가장 커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한철 KT 상무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허가시, 이동통신시장의 공정경쟁과 경쟁활성화를 위해 CJ헬로 알뜰폰 사업은 분리하도록 조건이 부과돼야 한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어렵게 만들어진 알뜰폰 시장의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제거돼, 기존 통신사 경쟁구도가 고착화되고 소비자들에게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에 대해 강학주 LG유플러스 CJ정책담당 상무는 "CJ헬로 인수 후 금융사, 인터넷 기업 등 특화 MVNO 사업자를 유치해 사업모델 발굴을 지원하고 상생방안도 갖고 있다"면서 "CJ헬로를 인수해도 이동통신 1위에 못미치는 3위 기업이니, 1위 사업자를 자극해 경쟁을 더 촉진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CJ헬로의 독행기업으로서의 지위에 대해 기준과 개념을 명확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정호 호서대 빅데이터경영공학부 교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알뜰폰 사업은 정책의 변수가 크다"며 "'독행기업'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M&A와 관련된 알뜰폰 사업의 합리적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뜰폰사업협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부문 인수에 대한 명확한 찬반을 밝히진 않았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알뜰폰 사업이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 CJ헬로가 LG유플러스로 간다고 해서 알뜰폰 시장이 붕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도매대가 산정 등 더 근본적인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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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의 케이블방송 인수가 지역일자리 위협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진억 민주노총 희망연대노동조합 나눔연대국장은 “인수합병이 발표된 CJ헬로와 티브로드는 현재 영업에 소극적이고 상당수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통신사가 케이블방송을 인수할 경우 지역성 문제 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실질적 방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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