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바니 요거트'는 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까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히든業스토리]이민자 출신 '함디 울루카야'가 맨손으로 쓴 성공신화
폐업한 공장에서 시작해 연매출 2.3조원 대기업으로
직원들에 지분 10% 배분해 '나눔경영' 실천

'초바니 요거트'는 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까
AD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005년 설립된 요거트 업체 '초바니(Chobani)'는 창업자 함디 울루카야(Hamdi Ulukaya)를 포함해 고작 5명이 버려진 공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미국 그릭요거트 업계 1위, 전체 요거트 업계에서는 요플레(Yoplait)를 제치고 2위를 달리고 있다.


직원만 3000여 명, 연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3600억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는 39억 달러(약 4조6000억원)로 평가 받는다.미국 경제매체 패스트 컴퍼니, 포춘지 등이 초바니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식품 기업', '세계를 변화시키는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혁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초바니에 주목해야 할 점은 한 가지 더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다.

폐업한 공장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다

창업자이자 현재 초바니 회장인 함디 울루카야는 터키 이민자 출신이다. 1994년 당시 22살이던 울루카야는 달랑 3000달러(약 350만원)를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땅에서 그를 괴롭힌 건 다름 아닌 ‘맛없는 미국 요거트’였다. 울루카야 집안은 양목장을 운영하면서 치즈와 요거트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그는 직접 요거트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다.


2005년 우연히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즈(Kraft Foods)의 요거트 공장이 폐업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소기업청에 지원금을 받아 85년 된 낡은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크래프트 푸즈에서 일했던 직원 4명과 요거트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초바니는 첫 요거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요거트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이었다는 점이다. 요거트의 대명사 '요플레'나 '다논(Danone)' 등이 이미 요거트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울루카야가 노린 건 요플레나 다논에서 판매하는 일반 요거트가 아닌 '정통 그릭(그리스식) 요거트'였다.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콜레스테롤과 설탕 함유량이 적으면서 단백질은 더 풍부한 ‘건강한 요거트’를 만들어 냈다.

'초바니 요거트'는 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일까

당시만 해도 달지 않은 요거트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그릭 요거트가 흔하지 않았다. 고급 유기농 마켓에서만 파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은 달랐다. 건강한 '초바니 요거트'는 금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창업 5년 만에 매출 10억 달러(약 1조1800만원)를 달성했다. 전체 요거트 시장에서 그릭 요거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지만, 초바니의 등장으로 미국 요거트 판매 50%가 그릭 요거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구가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터키 쿠르드족 출신 가난한 낙농가의 아들 울루카야는 전 세계 부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만 18억 달러(약 2조1200억원)다. 뿐만 아니라 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은 2013년 울루카야를 ‘올해의 세계 기업가’로 선정하며 미국의 성공한 기업가가 됐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의 전설이 된 것이다.

'꿈의 직장'이 된 초바니

울루카야는 초바니가 대기업으로 거듭난 이후에도 미국 생활에서 겪었던 이민자 출신이라는 설움을 잊지 않았다. 울루카야는 이민자와 피난민들이 미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초바니 임직원 3명 중 1명은 해외 출신이다. 거창한 해외 유학파 출신이 아니라 미국에 정착한 난민들이다. 이들을 위해 영어를 교육하고, 통역사도 고용했다. 출퇴근을 돕기 위해 교통수단도 제공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을 돕기 위해 유엔난민기구에 2000만 달러(약 236억원)라는 큰 돈을 선뜻 기부했고, 2015년에는 직접 그리스를 방문해 난민들을 도왔다.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이 설립한 자선단체 '기빙 플레저(Giving Pleasure)'에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지금까지 기빙 플레져에 재산 기부 참여 의사를 밝힌 건 전 세계 200여 명 뿐이다.


울루카야는 초바니 성공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공을 임직원에게 돌렸다. 그는 "회사가 이런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직원들 덕분이다. 직원들이 초바니와 함께 자신들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그는 초바니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원에게 초바니 지분 10%를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AD

여기에는 난민 직원들도 포함됐다. 초바니 기업가치(4조6000억원)를 고려할 때 4600억원 이상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울루카야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들을 챙기면서 이윤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시간에 7달러를 주면서 노동자들이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불가능한 일이다. CEO 혼자 일궈내는 성공이 아니다"고 말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