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3억갑 넘게 팔려…점유율 10% 육박

일반담배 판매 9% 감소…전자담배 1년 만에 판매량 4배 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3억 갑이 넘게 팔리면서 전체담배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0%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새로운 전자제품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전자담배의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18년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4억7000만갑으로 집계됐다. 전년(35억2000만갑)보다 1.5% 줄어든 것이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도 판매량(43억6000만갑)보다는 무려 20.4%가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담배(궐련) 판매량은 31억4000갑으로 1년 전보다 8.9%가 줄었다. 일반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는 7900만갑이 팔려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3억3200만갑이 판매되면서 점유율도 9.6%로 상승했다. 단순히 연간단위로만 비교하면 1년 만에 판매량이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궐현형 전자담배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코리아, KT&G 등 3사가 점령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에 국내 정식 론칭된 데 이어 미국 전자담배 1위 브랜드 쥴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세율을 일반담배의 100%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인정한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에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일반담배 한 갑에는 3323원의 세금(부담금 포함)이 부과되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3004원의 세금이 붙어, 한 갑 당 319원만큼 세 부담이 낮다.

한편 담배 반출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지난해 제세부담금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11조2000억원)과 견줘 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