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법규위반 우려도 제기…한국은 잇따른 사고로 시간배달보증제 폐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피자배달을 기다리는 시간은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진다. 국내 배달음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잇따른 사고로 이른바 '30분 배달제'를 폐지한 반면, 일본 도미노피자는 올해부터 10분 더 빠른 '20분 배달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현지에서도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고 있다.
22일 일본 TBS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지난 18일부터 요금 200엔을 추가하면 20분내 피자를 받을 수 있는 '미션 20미닛'서비스를 개시했다. TBS는 "도미노피자가 약 30년전 일본에 상륙한 이래 주문한 지 30분안에 배달을 보증해준다고 광고해왔으나, 이제 추가요금으로 20분안에 피자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갓 만든 피자에게 시간은 적이다'라는 광고 문구가 붙은 이 제도는 인터넷 주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역이나 교통상황 등에 따라 주문가능 여부가 제한되기도 한다. 만약 20분 내 배달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음에 M사이즈 피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제공된다.
도미노재팬측은 최근 외식업계에 배달음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소비자가 가까운 편의점으로 직접 음식을 사러 다녀올 경우 소요시간을 20분으로 추산, 편의점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신 오븐 도입을 통해 요리시간을 기존 5분에서 3분으로 줄였다. 또 주문 이후 토핑작업을 마치기까지 2분 등 피자가 완성되기까지 소요시간을 10분내로 단축시켰다. 이와 함께 배달 근로자들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도미노재팬 관계자는 "업계에서 일반적인 배달시간은 30~40분"이라며 "고객들은 주문한 피자 배달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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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시간보증제가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 곡예운전 등의 원인이 돼 배달근로자들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의 경우 2011년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19세 청년이 사고로 숨진 후 이른바 '30분 배달제'가 '죽음의 배달제'로 불리는 등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이는 주요 배달음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시간내 배달제도를 없애고 재해예방 활동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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