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중고폰 가격이 갤럭시보다 비싸기 때문
10명 중 2~3명 가입하면서 서비스별 경쟁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12개월간 단말기 할부금과 월 이용료를 내고 최신 모델로 변경할 경우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10명 중 2~3명의 가입자들이 선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같은 구조의 서비스라도 구입하는 스마트폰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가령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은 이통3사별 월 2750~4400원이지만 아이폰8 관련 상품은 월 1500~3190원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폰의 중고폰 가격이 갤럭시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가입자가 쓰던 중고폰을 이통사가 재판매해 발생한 금액을 잔여 단말기 할부금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돼있다. 가령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의 경우 가입자가 1년 간 할부금 50만원을 내고, 나머지 50만원은 매달 지불한 서비스 이용료(월 4000원 기준 4만8000원)와 중고폰 업체에 판매하고 받은 금액(30만~50만)으로 충당하는 식이다. 아이폰의 중고가가 비싼 만큼 소비자들의 월 부담금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10월 26일 현재 기준 LG유플러스의 중고폰 매입단가를 보면 지난 2015년 10월 출시한 '아이폰6S'의 경우 A급 기준 모델별로 20만5000~37만5000원에 매입된다. 반면 2016년 3월 출시한 갤럭시S7은 11만~16만3000원에 책정됐다.
이는 애플이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펴는 반면 삼성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출고가를 인하하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다. 이에 KT의 경우 아이폰8 출시와 함께 통신사에 관계없이 쓰던 아이폰을 가져오면 최대 5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통사간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에 대한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이용 요금이 내려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은 월 2300~5000원으로 아이폰8때보다 50% 이상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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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로서는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고가 요금제 가입률이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과 1년 뒤 재약정을 체결하면서 장기 가입자로 묶어두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고가가 계속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등 구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가입 비율이 꾸준하게 20~30%을 기록하는 등 주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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