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없이 수술 후 사망한 시신 3등분으로 꺾어 이송”…충격적인 수감자들 실태 증언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북한의 노동교화소는 ‘형법’에 의거한 공식적 구금시설로 국방위원회 직속 인민보안부 교화국 관할의 교정기관이다.
총 19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재판소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공민을 수감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형법상 징역형을 사는 교도소과 같은 기관으로 볼 수 있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5년 및 무기징역의 형기를 받은 자를 수용하며, 가족과의 면회가 가능하며 정해진 형량을 채우면 출소가 가능하다. 수용자에 대한 가혹한 노동 강요와 부족한 배급으로 많은 수감자들이 교화소 내에서 죽음을 맞기 때문에 북한 인권 탄압의 온상으로 지적받고 있다.
정치범수용소는 노동교화소보다 한층 더 강력한 수감기관으로 북한 정권은 공식적으로 정치범수용소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대부분 무기노동교화형을 받은 정치범을 수용하며 함경남도 요덕(15호)·함경북도 명간(16호)·평안남도 개천(14호)·평안남도 북창(18호)·함경북도 청진(25호) 이렇게 총 5곳 (1곳은 축소 후 폐쇄)에 약 12만 명이 수감돼있다.
지난 8월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6개 정치범 수용소 현황 보고서를 공개하며 수감자들을 ‘걸어 다니는 해골’, ‘난쟁이’, ‘불구자’ 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북한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교화소와 정치범수용소의 공통점은 열악한 환경, 부실한 식사, 그리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수감자들은 인근 채석장과 광산에서 석탄채굴과 시멘트 제조 등의 노동을 강요받는다고 수감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은 증언했다.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2017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개천 교화소에 2012년 수감됐던 한 탈북자는 병동에 약품이 부족해 수술시 마취 없이 즉각 수술에 들어갔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 수감자는 시신을 3등분으로 꺾어 비닐 마대에 담아 외부로 이송했다며 열악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2013년 전거리 교화소 수감 탈북자는 썩은 양배추국과 모래 섞인 밥이 배급돼 허기를 달래기 위해 풀을 뜯어먹다고 증언했으며, 같은 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자는 강제노역 중 80kg 돌을 메고 하루 16km를 날랐는데, 목맬 시간이 없어 자살조차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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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랑곳 않는 김정은 정권은 최근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정치범수용소 옆에 새 노동교화소를 건립 중인 것으로 북한인권위원회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분석 결과 81㎢ 규모의 구역에 안전선을 설치했으며 경비원 막사와 검문소 등 제반 시설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북한 핵무기 개발을 공격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수용소 체제에 갇힌 북한 주민의 운명 또한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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