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7자리 숫자 모두 같은 '솔리드 노트', 100만장 중 1장
연속 숫자 '스트레이트 노트', 맨 앞자리 외에 0인 '밀리언 노트'도 희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2000원권 평창올림픽 기념지폐가 8000원에 판매되면서 지폐 수집가들 사이에서 구권지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구권지폐의 희소성이 부각되자 중고 사이트에 구권지폐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권으로 변경된 지 10주년 되는 해다. 지난 2006년, 5000원권 신권 지폐 변경을 시작으로 2007년, 1000원권과 만원권이 모두 신권으로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구권지폐의 숫자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표기된 액면가치를 수십배 넘어서는 지폐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격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일련번호'다. 일명 '솔리드 노트'라 불리는 7자리 모두 같은 숫자로 이뤄진 지폐는 100만장 중 단 한 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액면가 대비 수십배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1234567'처럼 연속 숫자로 이뤄진 '스트레이트 노트'나 '1000000' 같은 '밀리언노트'도 마찬가지다. 1000원 구권의 경우, 이렇게 일련번호가 좋은 지폐들은 한장에 100만원 이상 가격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05년 발행된 1000원권 전지은행권의 경우엔 2배에서 5배까지 프리미엄이 붙는다. 한국은행이 창립 55주년을 맞이해 1000원권 40장이 인쇄된 지폐를 재단하지 않고 전지 그 자체로 발행한 것인데 당시 포장비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만2000원에 판매했다. 현재는 25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련번호의 희소성이 없더라도 미사용 지폐에 대해서는 액면가 대비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구권지폐가 발행되지 않는 만큼 미사용 구권지폐도 1.2배~1.5배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화폐수집 전문가들은 이런 열풍 대비로 실제 구권지폐의 화폐 가치는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신권 지폐가 발행되고 구권 지폐가 13조원 이상 폐기됐지만 여전히 잔존량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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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폐수집 전문가는 "오래된 지폐일수록 가치가 높아지지만 일련번호가 특별하지 않은 일반 지폐의 가치는 구권이라 할지라도 액면가 수준"이라며 "당분간 큰 가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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