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3일로 1300회를 맞았다.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주최한 수요시위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포함 600명이 참가해 한일 양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대협은 성명서에서 "1992년 1월 8일 처음 시작된 수요시위가 오늘로 1300번의 울림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일본정부는 1300번의 외침 앞에서도 계속 귀를 막고 진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끄러운 국가의 얼굴은 일본 뿐만은 아니"라며 "수많은 적폐로 심판받은 박근혜정부는 피해국 정부라고는 믿기지 않는 굴욕적인 2015한일합의를 발표하고 화해치유재단이라는 부정의한 재단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한일합의의 재협상 내지는 무효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지난 1300회 동안을 돌이켜보면 일본정부에 수도 없이 요구서와 성명서를 전달했지만 일본정부로부터 문서 답변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여전히 이곳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대협은 한일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합의금 10억엔 반환,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세계 62개국 200만여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시위 후 참가자들은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인근까지 약 1.8km여를 행진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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