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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s] ‘사람’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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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게르하르트 슈뢰더 그리고 가네코 후미코

[Latests] ‘사람’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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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박은식 평전=사전은 박은식을 일제 강점기의 학자, 언론인, 독립운동가, 교육자, 애국계몽운동가, 정치가라고 설명한다. 자(字)는 성칠(聖七)이고 호는 겸곡(謙谷), 백암(白岩·白巖·白菴), 태백광노(太白狂奴), 무치생(無恥生)이며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제2대 대통령을 지냈다.


박은식은 한말 무능 부패한 지배층, 여기에 서세동점의 파고가 거세게 밀려와 민족적 위기가 심화되던 시기에 국민계몽과 국권수호 그리고 민족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쳤다. 학문이 깊고 능력이 매우 출중했지만 그에 비해 평생 지낸 관직은 왕릉을 지키며 그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미관말직인 능참봉 6년이 전부였다. 이후 임오군병, 제물포조약, 갑신정변, 동학혁명 등을 지켜보면서 참봉직을 내던지고 어지러운 사회현장으로 뛰어 나온다.

그는 본래 정통주자학자로서 이름을 알렸으나 다양한 학문을 접하며 인식이 변하게 된다. 격변과 격동의 시기에, 다소 고루한 정통 주자학과 위정척사사상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신학문과 신지식의 개화사상에 접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는 자유민권사상가가 된다. 이후 박은식은 언론계에 투신하여 순국할 때까지 국민정신의 계몽과 자주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많은 논설을 썼다.


학자이자 언론인으로서 국민계몽을 위한 민중교육, 국혼을 지키고자 하는 역사연구와 사론 집필, 실천적인 국권수호운동이 단계적으로 혹은 동시적으로 진행되었다. 독립운동의 방법으로 민족사연구와 민중계몽을 택한 것이다. 당시 언론은 여건상 여러 취약점이 있었지만, 의열투쟁, 무장투쟁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민중계몽과 구국의 수단으로 아주 효과적이었다.

박은식이 생애는 ‘국혼사상’으로 귀결된다. 그의 국혼은 민족의 ‘역사’ 그 자체이다. 국혼을 지키면 그 나라는 결코 멸망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역사 왜곡 세력에 맞서 공정한 위치에서 정직한 역사를 글로 남기고자 쉼 없이 노력하였다. 민족사연구를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게 남긴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우리 역사의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이 평전은 박은식의 국혼사상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삼웅 지음/채륜/1만9000원)


[Latests] ‘사람’을 이야기하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게르하르트 슈뢰더는 독일 연방총리를 지낸 정치인이다. ‘문명국가로의 귀환’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의 자서전이다. 하지만 한 인간의 치적을 내세우기보다 자기비판이 담긴 투쟁적 정치 인생의 일기장에 더 가깝다.


슈뢰더가 ‘미디어 총리’라 불릴 만큼 자기 연출에 강한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고려한다면, 이 책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삶에 대해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오히려 센세이셔널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그가 이 책에서 우려한 많은 일들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그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미래를 구상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정치 지도자가 내린 결단의 순간들, 그 과정의 고뇌와 예측 불허의 결과가 담긴 이 특별한 울림과 메시지가 의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슈뢰더는 1944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있는 리페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소매상 판매직 견습생 과정을 마치고, 1962년부터 야간학교를 다니며 대학 입학 자격을 취득했다. 괴팅겐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76년 하노버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그리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연방하원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냈다.


1998년 슈뢰더는 제7대 독일 연방총리로 선출되어 2005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그는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이른바 ‘어젠다 2010’이라는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개혁정책은 독일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국가로서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총리로 재직하면서 펼친 대외 정책과 유럽 정책 및 안보 정책은 당시의 현안이던 국제적인 대테러전쟁, 유고슬라비아 지역 내 분쟁, 이라크 전쟁, 유럽 통합 등과 같은 막중한 과제들과 맞물려 있었다.


2005년 1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모든 정치 관련 직책을 사임한 슈뢰더는 하노버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보여라!(Gesicht Zeigen!)’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혐오 현상과 반유대인주의에 대항하는 단체의 후원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명예직을 수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유럽과 러시아가 합작 경영하는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 주식회사의 감독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지음/엄현아, 박성원 옮김/김택환 해제/메디치미디어/2만6000원)


[Latests] ‘사람’을 이야기하다

◆가네코 후미코=이준익 감독이 영화 ‘박열’을 만들면서 참조를 했다고 인터뷰 때마다 언급하여 화제가 된 책이다. 가네코 후미코는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의 사상적 동지이자 연인이며 옥중에서 결혼한 부인이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옥중에서 자살이라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그녀의 삶과 사상 투쟁은 한 편의 ‘비극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무적자(無籍者)로서, 여자로서, 나아가 밑바닥 삶을 살면서 자기의 뜻과 의지를 무시당한 아픔이 있었기에, 그녀에게 식민지 조선은 확대된 자아였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대학살을 무마하려고 일제가 조작한 ‘천황폭살사건’으로 법정에 서면서 세상에 알려진다. 식민지 청년 박열과의 사랑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가네코는 자기의 사상을 당당히 밝히는 법정 투쟁으로 일본 근대사상사에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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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삶을 그린 평전이다. 부제는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 역사학자인 야마다 쇼지는 재판 기록과 후미코의 자서전, 당대의 신문과 잡지 등 방대한 자료들을 치밀하게 추적하여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재구성한다. 이번에 나온 책은 2003년 3월에 나온 같은 제목의 책을 14년 만에 개정해 낸 것이다. 초판본 104쪽에 실린 카네코 후미코의 사진이 다른 여성의 것으로 밝혀져 삭제했고 경상북도 문경의 팔령리 산기슭에 있던 가네코 후미코의 묘를 2003년 12월에 문경시에 있는 박열의사기념공원으로 이장했기에 수정해 사실을 밝혔다. (야마다 쇼지 지음/정선태 옮김/산처럼/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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