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34.25포인트) 하락한 2만1753.3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항공기 부품, 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와 골드만삭스가 다우지수를 크게 끌어내리면서 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18.70포인트) 내린 2457.85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93%(59.76포인트) 하락한 6375.57로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이 드 피게이레도 최고운용책임자는 "명확하게 북한으로 인한 긴장감이 오늘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상황과 같은 북한 이슈가 있을 때면 증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인 4일 미국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하면서 북한으로 인한 긴장감이 시장에 한 번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3일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어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및 미국의 동맹국과 북한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중 공장 주문이 전월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운송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핵심 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1% 늘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4.6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지수는 기존 133.77에서 133.60으로 하향 수정됐다.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며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상승한 1344.5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9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2.9%) 오른 4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0.89달러(1.70%) 오른 5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하비'로 중단됐던 멕시코만의 정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사들이 정제라인을 재가동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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