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일 오후3시 '북한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 열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기상청은 3일 오후 12시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지역에서 규모 5.7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3시 서울 동작구 기상청 다울관에서 '북한 인공지진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 지역이 북한이 과거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과 근접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공지진이 6차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이번 인공지진은 5차 핵실험 규모(5.04)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가 약 5~6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진앙의 깊이는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중국에서 발표한 두 번째 지진은 뭔가.
▲함몰지진이다. 중국에서만 발표했다. 함몰 지진은 가까운 지진계에서만 파악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진계는 400~600㎞ 떨어져 있어서 함몰지진 분석이 안 된다. 중국 지진청과 협력해서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규모가 5.6에서 5.7로 상향 조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신속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후 정밀 분석에 의해 보정될 수 있다. 5차 핵실험 때는 기상청이 자료는 갖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과정 때문에 외부 발표를 미뤘던 부분이 있다. 이번에는 빨리 분석해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해서 낸 거다. 5.6과 5.7은 아주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주 지진과 비교했을 때는 어떤가.
▲경주지진 규모는 5.8인데 그건 로컬 규모다. 모멘트 규모로 보면 경주지진이 약 5.5였고 이번 북한 인공지진도 모멘트 규모는 5.5다.
-진원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한 깊이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지만 파형 분석을 통해 1㎞ 미만으로 보고 있다. 자연지진파에 비해 지표에 가깝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백두산에 영향이 있을 것인가.
▲그건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 백두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모니터링 해야 한다. 백두산 부근에 지진계가 있으면 가장 좋다. 현재로서는 영향이 있다 없다를 단언하기 어렵다.
-인공지진 발생 지역의 날씨는 어떤가.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날씨가 좋다.
-지진을 최초로 관측한 곳은 어딘가.
▲속초 관측소다. 지진 발생 52초 만에 지진파가 들어와서 감지됐다. 언론사 및 유관 기관에는 지진 발생 후 7분 뒤에 문자가 보내졌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