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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석탄 대신 의류 수출로 안보리 제재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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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北 대중 수출액 중 의류 38%…대북 제재 우회로 될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로 주요 수출품의 대(對)중국 판로가 막혀버린 북한은 석탄ㆍ철광석ㆍ수산물 대신 의류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에서 발간되는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2분기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물품 액수가 총 3억8520만달러(약 4390억원)에 이르렀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의류가 1억4750만달러로 38%를 차지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수출 순위에서 '편물을 제외한 의류'가 수출액 2억2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것이다.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물품은 석탄으로 43%(2억2600만달러)나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2분기 석탄 수입은 전무했다.

더욱이 2분기 중국의 북한산 의류 수입 규모가 1분기 1억2000만달러보다 더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의류는 북한의 가장 중요한 대중 수출 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일련의 제재 결의로 북한산 석탄ㆍ철광석ㆍ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류 수출을 제재 회피의 돌파구로 삼으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중 의류 수출이 증가한 것은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북한과 값싼 의류 수입을 원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저스틴 헤이스팅스 교수는 "의류산업의 경우 낮은 임금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적합한 저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값싼 북한산 의류를 수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의류의 가격이 싼 반면 질은 뛰어나 북한 의류 공장에 주문을 내는 중국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의류를 만드는 비용은 중국에서 만드는 경우보다 75%나 싸다. 중국 기업들로부터 주문 받아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업체들이 호황인 것은 이 때문이다.


헤이스팅스 교수에 따르면 중국 업체는 북한에서 수입한 의류에 자사 상표를 붙여 외국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실제로 호주의 한 운동복 제조업체가 북한산 의류를 중국산으로 속여 팔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국제정책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정치학 석좌교수는 "북한과 중국이 대북 경제 제재를 우회하거나 피하는 방식으로 서로 계속 거래해 왔다"며 "북한과 중국은 과거처럼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의 교역을 늘려 제재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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