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산란계 농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 검출
알 낳는 산란계와 식용 육계는 무관…"식용 육계 먹어도 문제 없어"
소비자들 불안감 확산…"육계도 성분 검사 해야"…식당 주인들 '한숨'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닭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확산되면서 닭고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로,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와는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며 전국 계란 생산 농장의 계란 출고를 금지시켰다.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농가 계란에서 닭에는 사용이 금지된 진드기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되고, 경기도 광주시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성분이 닭 진드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맹독성인 '피르로닐'은 사람의 신장이나 간, 갑상선에 치명적인 물질로 식용 동물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닭에게 사용하면 피부나 깃털에 흡수됐다가 계란에 남게 된다. 이번 유럽 살충제 계란으로 네덜란드에선 닭 수백만마리가 살처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편의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에서 계란 판매가 일제히 중단됐다. 계란 출하와 판매가 중단되면서 계란은 물론 닭고기의 안전성도 의심받고 있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살충제가 검출된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로 식용으로 쓰이는 육계와는 엄연히 다르다"면서 "30일 정도 키워 출하하며 유통과정에서 철저한 도계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육계에 대해서도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를 키우는 농장에서도 살충제를 사용했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육계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알을 낳는 산란계와 식용 육계는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믿지 못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살충제 파문까지 터져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최근 살충제 계란 파문이 발생한 벨기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닭 살처분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벨기에의 동물 애호 단체인 '가이아' 측은 "일부 약물학자에 따르면 닭이 섭취한 피프로닐은 몇 주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거된다"며 "산란계를 전부 살처분하는 것은 꼭 필요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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