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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주택시장, 거래량 줄어드는데 계속 뛰는 서울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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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데도 가격 오름세는 가팔라지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은 집값이 오를 때 거래량도 같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부가 6·19 대책 시행 직전 실시한 부동산시장 집중단속의 영향으로 거래가 중단된 상황에서 향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퍼지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구매 수요는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522건에서 7월 3046건으로 한달 새 71.1% 급감했다. 여름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급격한 감소세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2504건에서 1만8788건으로 6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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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5월29일~6월4일 4259건에 달했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월 5~11일 2493건, 6월12~18일 1377건으로 크게 줄어든 뒤 6·19 대책 시행 이후 6월19~25일 821건, 6월26~7월2일 576건, 7월3~9일 328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10~16일에는 795건으로 거래량이 반등했으나 7월17~23일 492건으로 다시 줄어든 뒤 7월24~30일에는 174건으로 최근 두달간 가장 적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28일 기준 0.57%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19 대책 시행 전인 6월2일 기준 0.45%에서 하락세를 타 6월30일 기준 0.16%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들어 매주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26일 기준 0.10%에서 7월24일 기준 0.24%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6·19 대책 시행 전인 6월5일 기준 0.28%에 근접한 수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6·19 대책 시행을 앞두고 강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서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후 예상보다 약했던 6·19 대책 발표와 이달 초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택 구매 대기수요가 몰리는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타자 앞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주택 매물 자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의도한 방향과는 반대로 시장이 움직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한 강력한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이다. 8월말 나오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앞서 오는 2일 별도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및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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