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와 카이스트(KAIST) 원자력공학과 등 원자력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13개 대학 원자력 관련학과 학생회가 모인 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원전 정책은 졸속 행정이 아닌 정상적인 공론화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탈원전 선진국인 독일은 원전 폐지에 대한 논의에서 탈핵을 선언하는 데까지 25년이 걸렸고, 스위스도 33년의 공론화 과정과 5차례의 국민투표를 거쳤다"며 "그 긴 여정에서 원자력은 물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충분한 정보 전달이 있었기에 심층적인 담론 형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충분한 시간도, 적법한 절차도, 전문적 지식 공유도, 어떠한 담론도 없이 어려운 결정을 쉽게 내리려 한다"면서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비전문가로부터 정책을 조성하려 하는 현 정부의 태도가 과연 민주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또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 원자력은 탄소 배출량과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원자력 공학도들은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품고 원자력을 보다 안전하고 건설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이를 배우고 연구해왔지만, 국가 지도자의 정책 결정 한 번으로 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자력에 대해 정확히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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