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취임
"내년부터 강력 조정 통해 쌀 생산 과잉 차단"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영록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쌀값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에 취임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농업과 농촌,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농정의 대개혁이 필요하다”며 “우선 당면한 문제 해결과 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신곡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 이상의 물량을 시장에서 조기 격리하고 이를 위한 정부 의사결정과 발표 시기도 앞당겨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수확기 이전 사료용벼 전환이나 쌀 해외 원조 등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일성으로 쌀값 하락문제를 꺼내들며 최근 쌀 수매를 둘러싼 논란에 정면돌파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최근 쌀 소비량 감소와 수년간 풍년으로 쌀이 남아돌아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농업계에서는 공공비축미 수매가 환수에 반발하며 밥상용 쌀 수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부터 강력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과잉을 원천 차단해 조기에 쌀값을 회복하고 안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장관은 청탁금지법과 관련해 “추석 전까지 농축산물을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가액기준을 상향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시화되고 있는 가축질병에 대한 제대로 된 근본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연중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365일 사전적이고도 상시적인 가축질병 긴급 방역 대응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물이 풍부한 지역과 부족한 지역을 연결하는 수계별 종합 물관리시스템과 재해 복구비 단가 현실화, 닭고기 가격 공시제 도입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부응해 소득안전망을 확충하겠다”며 “직접지불제는 농가소득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확대·개편하고, 밭작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적정가격을 보장하는 생산안정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농업은 해 봐야 안 될 것이라는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농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확신을 갖고 농정혁신을 이뤄내자”며 '현장 중심의 개혁 농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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