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돈줄 죈 산은 vs 우선매수권 가진 박삼구' 벼랑 끝 대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금호타이어 상표권 정면충돌…막판 협상 가능할까

'돈줄 죈 산은 vs 우선매수권 가진 박삼구' 벼랑 끝 대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AD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두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양측이 또 한번 충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돈줄을 죄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은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초강경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이 모색될 지 주목된다.

1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기존안 수용 요구에 "채권단의 요청대로 상표권 20년 보장과 독점 사용 부분을 수용했음에도 채권단은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추가 협상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룹측은 상표권 사용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간 맺은 협상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며 추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기존의 더블스타 요구안인 5년 확정적 사용 후 15년 선택적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0.2%을 박 회장 측에 재차 요구하면서 오는 16일까지 입장을 회신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는 박 회장측이 수정 제안한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 요율 0.5%과는 입장 차이가 큰 조건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지는 미지수다. 핵심 대목인 사용 요율 150% 인상과 20년 장기 사용의 경우 금호그룹에서 20년간 타이어산업 자체를 포기하는데 따른 합당한 요율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20년간 해지 불가는 사실상의 노예 계약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의 상표권 허용 결정은 곧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동의를 뜻하는 만큼 이견 조율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국면은 구체적인 요건 하나 하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에 협조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면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할 수 없는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받아들이기 힘든 마지노선을 조건으로 내걸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조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을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자금 회수를 포기하는 것이 채권단 입장에서는 사실상 '자해'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매수권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이번 협상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관측도 있다. 더블스타가 결국 사용권 문제로 인수를 포기할 경우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권의 효력은 부활한다. 이번 매각이 무산돼 더블스타가 재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낮아진 현 주가를 고려하면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은 종전 대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매각을 의도적으로 지연, 불발시키는 것은 매각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회장의 매각방해를 이유로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박탈, 금호타이어 채권 연장 불허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