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문재인 정부 첫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방위산업과 관련한 근무경력이 인사청문회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방산비리 척결을 국방개혁의 과제로 내걸고 있지만 송 내정자의 경우 대형로펌 재직 당시 방산기업들의 자문 역할을 한 데 이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 자문으로 근무한 경력이 오히려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송 내정자측 관계자는 "송 내정자가 (법무법인)율촌에 방산관련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이 생겨나면서 2009년부터 2년 6개월가량 고문역할을 했으며 해외수출 계약과 방산기업들간 갈등 조정에 관한 자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내정자는 지난 2008년 총장직에서 물러나 다음해 1월 대형로펌인 율촌에 입사를 했다. 당시 송 내정자는 대우해양조선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에 대한 고문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12월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에 11억달러규모의 잠수함 3척을 수출하면서 역대 방산 수출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12년에는 국내 방산기업 중 잠수함 전투체계를 담당하고 있는 LIG넥스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송 내정자는 해군참모총장시절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LIG넥스원의 함대함유도무기 해성을 콜롬비아에 수출하는 데도 기여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방산비리 척결에 앞장서야 할 장관 내정자가 방산기업의 고문역할을 한 경력이 도리어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 내정자가 율촌과 LIG넥스원의 재직 당시 받았던 연봉이 각각 평균 1억 5000만원에 달해 고액 연봉 문제가 인사청문회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영무 내정자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로펌에서 근무한 것은 개인적인 회사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법리적 시스템 만들기 위해 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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