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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염증성 장질환…"비타민D가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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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환자 10명중 9명 정도는 비타민D 부족해

[건강을 읽다]염증성 장질환…"비타민D가 문제였어" ▲우리나라 염증성 장질환자에게서 비타민D 부족 현상이 파악됐다. 햇볕을 자주 쬐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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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비타민D 결핍을 보이는 사람이 10명중 9명 정도(89.2%)에 달했습니다. 아연과 셀레늄 결핍 환자 비율은 각각 39%, 31%로 나타났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소화기 질환을 말합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이에 속합니다. 이 질환은 복통, 설사 등의 장염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장 천공, 대장암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쉽지 않아 평생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꾸준한 치료뿐 아니라 고른 영양소 섭취도 중요합니다. 비타민, 미네랄 등 미세영양소가 결핍될 경우 각종 염증에 취약해지며 장을 비롯한 신체 기관의 기능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미세영양소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D와 아연, 셀레늄이 결핍돼 있다는 사실이 규명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은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에게서 미세영양소인 비타민D, 아연 및 셀레늄 결핍이 얼마나 흔하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아연, 셀레늄 혈청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이들 미세영양소 결핍의 위험인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89.2%에서 비타민D 결핍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여성과 크론병이 비타민D 결핍의 위험인자로 나타났습니다. 혈청 아연과 셀레늄이 국내 정상 기준치 이하인 환자 비율은 각각 39.0%와 30.9%였습니다.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들은 아연이, 알부민 수치가 낮은 여성 환자는 셀레늄이 결핍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타민D 혈청 농도를 성별과 나이가 유사한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혈장 비타민D 농도는 12.3ng/㎖로 나타나 건강대조군의 20.0 ng/㎖에 비해 낮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비타민D, 아연과 셀레늄 결핍이 흔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영양소 결핍이 질병 경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세영양소에 대한 모니터링과 적절한 보충이 요구되며 각각의 위험인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에 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서구의 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 관한 정보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후속 연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은 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성 크론병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햇볕 노출과 음식물 섭취로 비타민D 결핍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영양제 등으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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