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물가상승률 2% 웃돌아
지난해 낮은 물가 '기저효과'와 수급불균형 탓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인 소비자물가가 향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2.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형중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이 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이 이상기후와 수급불균형으로 가파르게 뛰고있는 탓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물가가 안정을 찾으면 1%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성장과 경기위축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견인하는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 물가
상승의 대부분은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와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가격 상승이 물가를 견인한 만큼 앞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재정확장(추경 등)
이 물가상승에 기여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물가는 상승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보
다는 안정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면 4월(1.9%)보다 더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2.0%를 넘는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에 비해 1.4%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볼 때 가장 물가상승률이 컸던 부문은 교통(+4.5%)과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음식·숙박(+2.4%), 주택수도·전기·연료(+1.7%) 등이다.
품목성별로는 농축수산물(+6.2%)부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축산물(+11.6%)과 수산물(+7.9%)의 물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공업제품 부문은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석유류 물가는 8.9% 상승하며 비교적 크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며 2% 안팎의 상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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