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때부터 1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는 직장인 박모씨(36)는 2015년 정부가 담뱃값을 크게 인상했을 때 금연을 실행했지만 몇달을 넘기지 못했다. 크게 오른 담배 가격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연을 시작했지만 흡연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담배 피는 양이 금연 전보다 더 늘어난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해 제정한 금연의 날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지만 오히려 담배 판매량과 흡연율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5월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정했다. 흡연이 국제적으로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후 세계보건기구는 금연의 날에 전 세계 흡연자들이 담배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매년 강도 높여 경고해왔다.
우리나라 또한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2015년에는 담뱃값을 인상하고 2016년 12월부터 담뱃갑 포장지 앞면과 뒷면에 경고그림을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담뱃값 인상과 함께 자극적인 경고그림이 부착되자 반짝 담배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1월 2.8억 갑, 2월 2.4억 갑으로 연속 감세하는 듯 했다.
하지만 3월 다시 3억 갑 대에 진입하며 담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떨어졌던 흡연율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 8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 22.5%로 전년에 비해 0.3%p 증가했다.
정부는 담배판매량이 4월에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연초 금연 결심으로 감소한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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