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 3년간 꾸준히 내려가던 서울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올 1분기 다시 상승했다. 특히 금천구와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북구의 전월세전환율이 6%대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1분기 서울 시내 반전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5.2%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4.7%)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은 후 0.5%포인트 다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6.2%)에 비해선 1%포인트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셋값 대비 월세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전월세전환율이 5.2%인 경우 보증금 1억원 대신 월세를 연 520만원 내는 셈이다. 이는 법에서 정한 상한선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보면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을 기준금리에 3.5%를 더한 이율 또는 10% 중 낮은 값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인 만큼 3.5%를 더한 4.75%가 상한선이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의 전월세전환율이 6.5%로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6.1%), 서대문구·성북구(6.0%)의 순이었다. 반면 강동구가 4.3%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과 서북권(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이 5.6%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강남4구인 동남권(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은 4.7%로 5%가 안 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서북권 단독·다가구가 6.6%로 최고 수준을, 동남권 다세대·연립이 4.5%로 최저 수준이었다.
또 전세보증금 수준이 1억원 이하일 때 6.5%, 1억원 초과일 때 4.3~4.6%로 연 2%포인트를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억원 이하 단독·다가구는 6.9%로 아파트보다 높은 이율로 전환되고 있었다.
올 1분기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 유형이 아닌 주거용의 전월세전환율은 7.0%로 지난해 4분기(5.7%)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동북권(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이 7.3%로 가장 높아, 동남권(5.6%)과 1.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1분기 전월세전환율은 도심권 아파트와 동북·서북권의 단독·다가구에서 비교적 높게 상승했다"며 "이는 한강 이북지역 월세 부담이 보다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수요자들이 주택구매에 신중을 기하면서 전월세 수요가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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