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3대 브랜드 보유매장은 롯데 소공 본점·신라 장충점 뿐
한중관계 화해 무드…7월 정상회담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다음달 샤넬 매장이 오픈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이 입국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운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다음달 1일 샤넬 매장이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월드타워점은 지난 1월 재오픈 이후 5개월만에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이른바 '빅3'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 이들 3대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 본점과 신라 장충점 두 곳 뿐이다. 월드타워점에 샤넬이 문을 열면 세번째가 된다. 동화면세점도 같은 반열에 있다가 올해 초 루이뷔통 짐을 싸면서 구색이 약해졌다. 현재 용산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루이뷔통 등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을 열지는 못했다.
최근 면세업계는 최대 고객군이자 '큰 손'인 요우커의 귀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가시화 된 이후 중국 정부의 방한금지령이 힘을 발휘하면서 요우커의 발길이 뚝 끊긴 바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5억9015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요우커 매출이 전체의 70~80% 비중을 차지하는 일부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타격이 더욱 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양군 관계는 화해무드를 띄고 있을 뿐 아니라 7월 한중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부 특사로 전날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7월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양국 정상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사드 관련 갈등을 빠른 시일내에 풀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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