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대비 19% 증가한 43조원 예상
IT·소재 부문, 전망치 상승세 이끌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2월 결산 상장 법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924개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슈퍼주총데이'가 24일 열렸다. 이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사들을 비롯해 SK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의 관계사들도 대거 주총을 개최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1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 증가한 43조원(컨센서스 기준)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순이익은 3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망치가 맞다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순이익은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면서 "다음달 초 컨센서스가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는 연초 이후 3조원에 가깝게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도 올해에는 120조원에 이를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와 소재 부문이 영업이익 전망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IT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에 비해 69%(2조3000억원), 소재 부문은 29%(7000억원) 올랐다.
IT와 소재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 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71%,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둘 모두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도 일부 존재하지만 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산업재는 20% 오른 5조9000억원, 필수소비재 1조1000억원(3%↑),금융 5조7000억원(1%↑), 통신 1조원(4%↑), 경기소비재 6조1000억원(4%↑), 헬스케어 1000억원(1%↑) 등으로 전망됐다.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예상치가 오를 가능성도 존재해 주가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전기ㆍ가스ㆍ수도 등의 유틸리티 업종은 19%(4000억원) 감소한 3조9000억원, 에너지 1조6000억원(2%↓)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 같은 호실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대내외 악재를 무난히 소화하면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대형주들의 이익모멘텀이 최근 2200선에 육박하고 있는 코스피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시즌 진행 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중소형주에 비해 영업이익 변화율이 긍정적인 대형주 중심, 또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이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 어닝시즌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은 적지만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 어닝시즌의 특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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