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익은 부수적인 것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망각하지 않는 한 이윤은 저절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간 임금격차 완화 및 생산성 향상 방안' 세미나에서 "종업원이 평생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종업원과 공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휴넷은 교육 전문 기업이다. 출근 시간을 오전 8시와 9시, 10시 중에 택하는 '유연근무제도'와 매년 모든 직원들과 이익을 나누는 '이익공유제' 등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는 이윤추구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개발해 그 자신과 가정, 회사, 국가와 사회 모두가 행복한 성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다"며 "성과공유의 관점을 복리후생이나 현금보상 이외에 조직문화, 직무기회 등 비금전적 보상 관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부터 장기근속자를 위한 직원행복기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행복기금은 매년 회사이익 일정액을 외부에 지속 출연해 그 출연금을 근속, 직책 등이 반영된 해피라이프 포인트 환산 기준에 따라 퇴직 이후라도 노년에 임직원들에게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세미나는 중소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대ㆍ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를 완화하고 중소기업과 근로자간의 성과공유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미래가치나 이익을 근로자와 공유하기로 약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각종 정부 사업에 우선 매칭하거나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 연구위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의 29.1%로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대기업 대비 임금수준은 최근 20년간 14.4%p 감소했다"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이 미국과 일본, 독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 비해 10%p 이상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문화를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 성과공유제 활성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자율 성과공유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실천하는 대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업계고 졸업생에 대한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업주와 협력 대기업이 추진하는 다양한 성과공유 모델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직률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에서 석ㆍ박사급 고급 인력보다 직업계고 출신 인력이 오히려 쓸모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직업계고 졸업생이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때 성과공유의 중요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손영하 경희대학교 미래융합연구개발단장,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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