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비중 17~27%대로 높기 때문
올해 방한 요우커수, 中 제재로 하향 조정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 화장품(K-뷰티)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하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 방한 중국인관광객(요우커) 수가 급감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점 의존도가 높아 올해 실적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6일 HMC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내에서 연간 지출한 금액은 전년 기준 약 21.5조원으로, 이 중 면세점채널을 통해 소비지출한 금액은 8.5조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면세점시장 12.2조 중 약 70% 비중인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채널 의존도는 각각 27.5%, 17.0%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 대목이기도 하다.
두 업체의 불확실성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이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해 방한 요우커 유입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여유국의 한국관광제한 통지가 공개된 이후 ‘17년 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850만명(+5.5%YoY) 수준으로 추정했으나, 한국관광금지 조치로 제재가 격상된 현재 기점 605만명(-25.0% YoY)으로 예상치는 하향 조정됐다.
조용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지역을 시작으로 상하이, 장쑤성, 산둥성, 산시성 등의 지방 여유국이 순차적으로 제재사항을 시달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제재는 15일을 기점으로 중국 전역의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금지’를 의미한다"며 "따라서 온·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항공권과 숙소를 구매하는 개인 여행객에 한해서만 관광 목적의 한국 방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바운드 중국인 관광객은 807만명으로 2015년 대비 +34.8% YoY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 1724만명 중 46.8%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월 인바운드 중국인 관광객은 56.5만명으로 +8.3% YoY 성장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대비 이른 춘절(올해 1월27일 vs. 전년 2월6일 춘절 기점)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하회했던 수치로 평가됐다.
시기적으로 지난해 10월25일 공개된 여유총국 한국관광제한 통지의 악영향이 반영됐으며 같은 기간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33% YoY 증가했기 때문에 상대적 역효과가 상존했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이달부터 급감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보면,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안정성 이슈가 부각됐던 2011년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35.2% YoY 감소했었는데 한국의 경우 지난 2015년 6월에서 9월까지 메르스(MERS) 여파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35.3% YoY 감소했었다.
국가 간 분쟁 이슈를 살펴보자면,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 기간인 2012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역성장했으며 동기간 감소폭은 -28.1% YoY로 기록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