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교육용 로봇 수요 급증
서비스 수준 떨어지고 가격 비싸
한국 부품·R&D 기업 中과 교류 확대 필요성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의 서비스로봇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 2021년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는 많지만 아직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해 부품 공급 등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협력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6일 코트라는 지난 3일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서비스로봇은 인류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목적의 자동·반자동 로봇으로 산업 로봇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정의했다. 중국은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규획(2006~2020년)'을 통해 '인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지능화 설비'로 서비스로봇을 정의했다.
중국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면서 2022년 2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2년 전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인 347억달러 대비 6%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2016년 9월 기순 중국 내 개인 및 공공서비스 로봇 분야의 생산기업은 1500개 이상이다. 특히 가정용 로봇과 교육용 로봇 위주로 형성,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가정용 청소 로봇이 인기로 에코박스(Ecovacs)의 청소로봇 6년 연속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광군제 기간에만 온라인 판매 4억 위안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높은 자녀 교육열을 반영한 체험(조립·프로그래밍)형과 상호교감형 교육용 로봇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주요 도시의 학교에서 교육용 로봇을 사용 중이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 혁신과 미래산업 창출을 위해 로봇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로봇 산업 발전 규획(2016~2020)'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노인용, 장애인용, 의료용 로봇 등 영역에서 대규모 서비스 로봇을 생산 및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핵심 부품 관련 난관 극복, 첨단 기술 개발, 의료용 로봇 실용 등 중점 사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은 신세대(1980~1990년생)가 소비의 주축으로 등장함에 따라 여가시간 확보를 위한 가사용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과 로봇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도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의 기술 수준, 높은 가격, 경쟁력 부족 등 문제점 존재한다.
서비스 로봇의 지능화에 기술적 문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로 서빙 로봇의 경우 이동 트랙을 통해서만 움직일 수 있다. 중요 부품의 대외의존으로 가격이 높아져 대중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 디자인 표절이 성행하며 기술 경쟁력도 부족하다.
이에 따라 부품소재 공급과 공동 R&D 등 기술협력 분야에서 한·중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국 업체들은 스티어링 엔진(steering engine)이나 시각처리 모듈, 모터, 각종 센서(초음파, 적외선, 동작, 온도 등) 등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센서 및 인공지능 등 기술 협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정재희 중국 톈진무역관은 "압력, 온도, 접근, 기체 등 센서 외 공간 인지에 필요한 깊이 측정 센서의 소형화 및 집적화에 대한 요구가 많아 해당 분야 진출 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기업은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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