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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소비, 3개월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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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소비, 3개월 연속 줄었다 ▲1월 산업생산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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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가 3개월 연속 얼어붙었다. 금융위기 이후 약 8년만에 처음이다. 경기악화에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까지 겹치면서다. 전(全)산업생산은 상승했지만 결코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통계청은 2일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2% 감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초다.

특히 이번 1월은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특수가 예전만 못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 과장은 "저가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면서 설 대목의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기가 안 좋았던 데다 청탁금지법까지 겹치면서 유통업체들이 저가 선물세트를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용차 판매도 13%나 줄었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이 연속 증가한데다, 2월에 수입차 신차 대기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0%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공업부문(3.3%)이 반도체(8.8%)와 전자부품(6.7%)의 증가에 힘입어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 과장은 "중국 등에서 고사양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개인용 컴퓨터(PC)나 서버 교체, 사물인터넷 확산 등과 관련해서도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증가(2.6%)도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등 특수산업용 기계류 투자가 5.2% 증가하면서 투자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기계수주는 37%나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고,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지표상의 호조가 결코 긍정적으로만 해석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소비부진으로 인해 이런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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