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빚내 빚 갚는 '생계형' 카드대출 늘어난다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제2의 '카드대란' 우려…카드론·현금서비스, 캐피탈사 대출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55.2조, 고금리·빈곤 악순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부채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부문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증가세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가계부채의 뇌관이다. 한국경제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때 그 폭발력을 경험한 바 있다.


하나 더 살펴보야 할 것은 2003년과 달리 생계형 자금이라는 점이다. 2003년 카드대란은 신용카드 발급 남발에 따른 '흥청망청 빚'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최근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급증은 '생계형 빚'에 가깝다.

◆고금리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급증 = 지난해 12월말 기준 여신전문기관(신용카드사, 캐피털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잔액은 55조2000억원이다. 이는 카드대란이 일었던 2003년 1ㆍ4분기(57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카드 대출 규모가 카드대란 수준까지 증가한 것이다.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용잔액은 2005년 3분기 22조원을 저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50조원을 넘어서더니 급기야 연말에는 5조원 이상 급증, 55조2000억원에 달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저소득층이 생계형 급전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악성부채의 출발점으로 지목된다. 외관상 전체 가계부채(1344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다중채무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두고 가계 부채의 뇌관이라고 하는 이유다.

◆고금리, 빈곤의 악순환 = 문제는 이자율이다. 1월말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롯데ㆍ하나ㆍ우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8%,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20.66%다. 신용등급이 낮은 7~10등급의 경우 카드론 평균 이자율은 18.5%이며, 현금서비스는 21.6%대다. 법정최고이자율은 27.9%다. 고금리 대출이다보니 연체시 이자폭탄을 맞을 수 있다. 빈곤의 악순환이다.


여신전문회사의 고금리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은 '풍선효과'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소득 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2월 수도권, 지난해 5월부터는 비수도권까지 확대 적용했다. 정부가 은행의 돈줄을 죄자, 불씨가 제2금융권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2003년 카드대란의 악몽 재연(?) = 연체율과 연체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중 연체되거나 부실화된 카드론 자산은 2015년 말(1조2940억원)보다 1199억원(9.3%) 늘어난 1조4139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보통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연체건수도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카드론 연체건수는 38만6325건으로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카드대란 당시 50만건을 넘어서던 카드론 연체건수는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40만건을 육박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연체건수 및 연체율이 급상승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증가→돌려막기→대부업체 대출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연체율은 후행지표다 보니 당장 높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대출이 쌓이다보면 위험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은행권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은 염려되는 시그널"이라며 "가계부채 리스크의 핵심이 은행권에서 비은행권, 담보대출에서 신용ㆍ기타대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