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오는 2020년 중국의 인구는 14억2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생육위)가 전날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13ㆍ5규획) 생육 사업 발전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억8000만명이었던 중국의 인구는 향후 4년 동안 약 4000만명 순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출생 성비는 2010년 117.94에서 2020년 112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출생 성비는 인구의 성별 구조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로 표시한다. 생육위는 103~107을 정상적인 출생 성비로 보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이 같은 인구 변화는 지난해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한 '두 자녀 정책'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786만명의 아기가 탄생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977만명이었다.
중국 정부는 35년 동안 산아 제한 정책을 통해 인구를 통제해 왔다. 그러나 인구 증가율 감소와 함께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생산 가능 인구 부족 등 인구 구조의 왜곡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2013년 '제한적 두 자녀 정책'에 이어 2015년 10월 '전면적 두 자녀 정책' 도입을 결정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억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하고 2030년 노동 가능 인구는 9억58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생육위는 또 사회 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에 대한 보다 다양하고 균형 있는 지원을 당부했다. 송젠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각종 제한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며 "산아 제한을 풀었을 당시 조사에서 남자와 여자 아이 한명씩 낳는 것이 가장 이성적이라고 답한 중국인이 많았지만 여전히 결혼과 출산 및 육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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