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키움증권은 4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하회했고 부진한 내수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1조3160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6%, 이익은 30% 하회해 어닝쇼크였다"고 분석했다.
이익 감소 배경으로는 경기 부진에 따른 국내 채널 역성장, 치약 리콜 비용 100억원 추가 발생,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중국 현지 생산에 따른 브랜드 로열티 반영 등이 지적됐다.
그는 "내수 경기 부진 영향이 경쟁사 대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국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7884억원을 기록했다"며 "해외 매출은 중국, 아세안 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같은 기간 25.2% 증가한 46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6조3611억원, 영업이익은 9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7%,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부정적 뉴스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센티멘탈이 좋지 않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1배 수준으로 글로벌 피어들과의 벨류에이션 차이가 메워졌다"며 "글로벌 피어들의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이 한자릿수 중반대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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