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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조율의 경영' 첫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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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조율의 경영' 첫 시험대 오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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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주주간 이해관계 가장 큰 고민
규모 사업방식 달라 협업카드 필요
총돌없이 시너지효과 극대화 과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연임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이광구 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행장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는 증권과 보험 등 과점주주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 과점주주간 충돌없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 행장이 조율이라는 시험대에 선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고 종합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연임 결정 직후 증권, 보험 등 자회사의 무리한 인수ㆍ합병(M&A)보다는 기존 과점주주사와의 '협업 카드'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처음 시도되는 과점주주체제의 금융지주사이다 보니 그 누구도 절차나 형태 등을 쉽게 그려내기가 어렵다.


지주사 전환하는 과정에서 과점주주들과 이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과점주주사들의 각각의 속내가 다른 탓에 조율과 협업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사모펀드 IMM PE(6%) 등이 보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은 21.4%다.


각각의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은 같지만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다. 각각의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겹치는 업종도 있다 보니 통합 플랫폼 마련이 쉽지 않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신규 사업을 위해 우리은행을 '탄환창고'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이 대규모 '딜'이 있을 경우 자금 창구이자 든든한 아군이 되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중심의 철저한 소매금융 사업자 이다보니 우리은행의 1000여개 '오프라인' 창구를 자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과 함께 동남아시아 진출을 꿈꾸고 있고, 동양생명은 중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과점주주 별로 규모나 구체적인 사업방식이 다르다보니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통합 금융 플랫폼을 만들기가 사실상 어렵다. 합종연횡를 통해 해외진출을 하는 방식도 현지 금융당국의 견제로 인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과점주주사의 '요구사항'을 마냥 들어주기만 할 수도 없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과점주주의 인프라를 활용, 수수료 이익을 챙기고 고객유인 효과까지 이끌어내야 한다. 이 행장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행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사들의 상품을 우리은행 창구에서 단순히 팔아주기만 하는 것으로는 고객 유인효과가 없다"면서 "우리은행에 가야만 살 수 있는 특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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