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뇌졸중) 예방 7가지 방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중풍은 무서운 병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온 몸을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중풍(뇌졸중)에는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고혈압, 흡연, 당뇨, 부정맥, 고지혈증 등 원인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팔,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증상을 갑작스럽게 불어온 큰 바람에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는 현상에 비유해 '바람에 맞았다(中風)'라고 표현합니다.
중풍을 예방하는 7가지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우선 중풍의 원인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고지혈증 등이 있는지 여부를 정기 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이중 하나라도 발견됐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금연입니다. 1년 동안 금연한다면 흡연하던 때에 비해 중풍의 발생위험이 반으로 감소합니다. 5년 이상 금연하면 흡연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도가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정기적 유산소 운동입니다. 운동은 순환기계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동맥경화의 위험요인들인 스트레스와 비만에도 좋은 처방이 됩니다.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2.7배 정도 중풍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네 번째는 체중 조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해 비만하고 습이 많은 사람에게서 중풍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허리둘레가 여자는 80㎝, 남자는 90㎝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복부비만은 대사 장애를 일으켜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을 일으키며 동맥경화를 촉진시킵니다. 반드시 조절해야 합니다. 허리둘레가 1인치 줄어들면 평균수명이 3년 연장되고 신체 나이가 5년 젊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열생풍(熱生風)' 혹은 '풍병다인열심(風病多因熱甚)'이라고 불며 중풍이 열(熱)이 심해져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지나친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화열(火熱)이 심해져 중풍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이 조급하고 경쟁심이 강하면서 야심적이고 노하기 쉬운 성격의 사람은 동맥경화로 질환 발생률이 높습니다.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명상 이완호흡법 등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키는 게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식생활 관리입니다.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동물성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들은 피해야 합니다. 중풍이 발생하는 한의학적 병리기전 중 하나인 '습생담 담생열 열생풍(濕生痰 痰生熱 熱生風)'은 습한 기운이 담을 만들고 담이 열을 일으키며, 열이 중풍을 발생시킨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습담은 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발생합니다. 이렇게 생긴 습담이 경락의 순행을 막아서 열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중풍을 일으킨다는 것으로 서양의학의 당뇨나 고지혈증의 병리기전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채소나 과일은 많이 먹는 게 좋은데 중풍 발생 위험이 3분의2로 감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풍의 전조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중풍은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서 두려운 병인데 많은 경우 중풍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전조증상은 중풍이 오기 전에 몇 번 씩 잠깐씩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중풍에 대한 예비경고를 하는 셈입니다.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한방내과) 교수는 "중풍에는 전조증상이 있다"며 "엄지와 검지가 마비돼 감각이 이상하고 마비되는 듯 하거나 손과 발에 힘이 빠지는 듯 하고 피부와 근육이 떨리는 증상이 있거나 혹은 입이 돌아가거나 갑자기 말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하는 증상이 있으면 중풍이 발생할 징조이기 때문에 미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풍 전조증상
-때아니게 한쪽 얼굴, 팔, 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 적이 있다.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진 것 같고 말이 둔해진 적이 있다.
-한쪽 눈이 침침해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 하고 뻣뻣하며 감각이 없다.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아찔하다는 느낌과 함께 한쪽으로 쓰러지곤 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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