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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참을 수 없는 200g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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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르꽁뜨 악사손보 대표

[CEO단상]참을 수 없는 200g의 유혹 프랑수아 르꽁뜨 악사손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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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지난 20년 동안, 나는 고국인 벨기에를 포함해 스페인,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거주하였다. AXA에서 근무하며 2005년부터 한국을 약 20회 방문하였으며, 2015년 초에 AXA다이렉트 CEO로 취임하여 세 아이를 포함한 전 가족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험사에 근무하는 나는 언제나 교통안전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4621명이다. 즉, 매달 400여명, 매일 13명의 소중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잃는 것이다. 관계 당국과 많은 기관의 노력으로 지난 몇 년간 한국의 교통안전은 매우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우리의 도로는 여타 OECD국가보다 위험하다.


보험사는 사고가 난 고객을 돕는다. 천만다행인 것은 사고의 대부분은 경미한 사고들이다. 하지만 영구 장애를 입거나 사망하는 고객도 있다. 무엇보다 보험금이 아무리 많아도 그들의 고통을 보상할 수는 없다. 그래서 바로 보험사는 교통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믿는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사고 후를 수습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얼마 전 일이다. 7시 반 정도의 조금 이른 출근이었지만 여전히 도로는 막혀있었다. 그 때 조수석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라디오를 들으며 그냥 무시했으나, 이내 문자가 오고 곧이어 메일 알림음까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며, 무슨 전화였을까, 무슨 문자일까, 어떤 메일이지? 하는 생각에 정체되어 있는 순간에도 핸드폰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200g 남짓하는 저 핸드폰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고민스러웠다. 회사에 주차를 해놓자마자 모든 내용들을 확인하였으나, 일상적인 내용들이었을 뿐 시급을 다투는 내용들은 아니었다.


스마트폰의 "바로 답해야만 할 것 같은 유혹"을 이겨낸 무용담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5G를 향해가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달하며, 스마트폰은 잠잘 때 빼고는 거의 모든 일상에서 업무, 쇼핑, 금융, 생활 및 개인 관리까지 수행한다. 즉, 한국의 "스마트폰 즉각 응답 유혹"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AXA다이렉트는 2016년 말 전국 만 19세부터 50세이상 남녀 운전자 1331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의식수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라고 인지하면서도 핸즈프리나 블루투스를 이용한 통화는 '상황에 따라 위험'하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본인의 습관을 묻는 질문에는 30대와 40대 응답자의 63%는 '운전 중 통화를 한다'라고 대답한 반면, 흥미롭게도 20대 중 운전 중 통화를 한다는 응답자는 52%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운전 중 통화를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집중력을 흐리고, 반응 속도를 늦춘다. 0.05초는 큰 차이를 만든다. 80km/h로 운전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5미터에 해당하는 것이다.


0.05초는 생과 사의 큰 차이를 만드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과, 보행자들 심지어 종종 좌우를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너곤 하는 우리 아이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주행 중 통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차를 세워 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우리는 종종 '조금 취했지만, 운전할 수 있다', '짧은 통화니까 운전 중이라도 괜찮다', '늦어서 과속은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말들을 듣는다. 만약 도로가 나 하나만 위한 것이라면 정말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도로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른 사람들도 내가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말할까?'라는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다른 운전자들도, 아이를 등교 시키는 젊은 아버지도, 길을 천천히 건널 수 밖에 없는 어르신도 과연 '괜찮다'라고 이야기 할까?


AXA다이렉트가 후원하는 시설의 아이들 중에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은 절대로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65.4%는 도로교통법위반의 처벌수위를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답하였다. 그러나 처벌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AXA다이렉트는 지난 몇 년간 초등학교와 어린이 집 등을 방문하여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 아이들은 이제 자신들을 조금 더 안전하게 지켜내고, 부모님들의 운전 습관을 살핀다. "아빠, 너무 빨리 달리시는데요! 나는 아빠가 죽는 것도 싫고 제가 죽는 것도 싫어요. 그냥 지각할래요!"라고 아이가 말한다면, 과속하는 아버지와 이런 말을 하는 아이 중 누가 더 현명한 것일까?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만 봐도 교통사고는 노력의 문제이다. 정부와 학교, 보험사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


매년 진행될 AXA다이렉트의 도로교통안전 의식 조사가 인식을 제고하고, 소중한 생명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또한 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운전을 할 때 마다, 여러분의 아이들을 떠올리며 안전 운전하시기를 당부 드리는 바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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