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23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22일 오전 6시28분쯤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진입 중이던 전동차 바깥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7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차장이 차내 안내방송으로 “차량고장으로 비상 정차하여 조치 중에 있으니 콕크 및 출입문을 열지마시고 안전한 차내에서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는 방송을 3차례에 걸쳐 했으나 열차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자 놀란 승객들은 스스로 출입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렸다.
이 사고로 2호선 외선열차는 오전 7시 9분, 내선열차는 오전 7시 20분까지 열차 운행이 지연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전동차 노후화가 해결되는 시점은?
▲해마다 예산을 늘려 가고 있지만 새로 설치하는 시설과 기존 시설도 계속 노후화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 노후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안내방송이 전동차 안와 플랫폼이 달랐다고 하던데?
▲안에서는 차장이 안내 방송을 합니다. 승강장 안내방송은 뉴스를 통해 보는 안내방송은 저희 관제센터에서 일괄, 월풀이라고 합니다. 2호선 전체 역사에 대해서 방송을 합니다. 잠실새내역을 빼고 나서는 전동차들이 새내역 사고로 운행이 늦어지거나 서있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전동차 사고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잠실새내역에는 나오지 않았어야 했는데 새내역 상황하고 맞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두 가지 관제센터 방송하고, 차량 내 방송하고, 한 가지 더 하자면 역무원이 방송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제 박원순 시장이 뉴스에서 사고 초기에는 차량에 머무르는 게 안전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본적으로는 도쿄메트로나 런던지하철 해외 사례도 매뉴얼에 사고에 대한 현상이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차내에 승객들이 차 내에 있는 게 안전하니까 기본적인 지침으로 돼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돼있는데, 다만 시민들이 안전에 대해 느끼는 트라우마라고 할 까요, 그것에 비춰보면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 수 있었겠다 싶습니다. 매뉴얼이 그렇다손 치더라도 사고 이후에 전문가들하고 상의를 해서 매뉴얼 상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좀 더 완화시키고 안전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6시 29분에 처음으로 차량고장으로 조치중이라고 안내를 했다고 하는데 이때는 열차 화재가 인지 안됐나?
▲네. 기관사가 단전에 의해 차가 섰지 않습니까. 차량 고장에 의해서 차가 문제가 있다고 안내방송을 차장에게 방송을 하라고 했고, 차장이 방송을 했고, 확인해 보니까 화재가 난 걸 보고 기관사가 확인하고, 대피방송을 차장이 하게 된 거죠, 어느 정도 지연이 생길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관제에서는 그 이후로 19번 정도 모든 역에다 하는 20~30초 간격으로 방송을 했고, 나중에는 1분, 2분 간격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이 있었다는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매뉴얼에 따라 고장원인을 알 때까지 안에 있어야 하는 경우와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
▲골든타임은 대략 5분입니다. 차량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기관사가 화재감지기를 통해서 즉시 압니다. 이때는 즉시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합니다. 내부 화재가 아닐 경우에는 차장이 관제와 연락을 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린 다음에 이제 반대편에서 오는 전동차도 있지 않겠습니까. 반대 선로에 내릴 경우에는 반대편 선로에서 운행하는 전동차도 막아놓고, 조치하게 됩니다. 우선순위는 차량 내에 긴박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피하도록 방송을 합니다.
-사고 난 차량은 몇 년식인가?
▲1990년에 도입됐습니다. 연식은 27년쯤 됐습니다.
-노후 전동차 교체에 필요한 총예산이 얼마인가요?
▲(이병두 운영본부장) 현재 오는 2022년까지 2,3호선 620량을 교체하는데 8370억원이 듭니다. 저희가 기본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사고 발생 비상 매뉴얼은?
▲골든타임 5분 안에 해야 하는 것은 먼저 관제에 신고를 하고, 화재의 경우 119 신고를 하고, 승객들에게 대피하라고 하고, 그 다음에 화재 같으면 화재 진압을 하라는 이 4단계가 기본적으로 역무원들한테 또는 직원들한테 5분 안에 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화재부터 지진까지 상황별로 매뉴얼이 다 돼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런 매뉴얼들은 수차에 걸쳐서 통합도 하고 개정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시민들이 볼 수 있는 대피 매뉴얼은 어디에서?
▲그 부분이 아쉽지만 미흡합니다.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도록 준비 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홈페이지 말고는?) 예, 포스터로 군데군데 에스컬레이터나 안전문이나 이런 데에 짧게는 있지만 ‘이렇게 행동해 주십시오’라는 매뉴얼은 비치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매뉴얼을 알리는 걸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2월 중에 저희가 안전 보고서 등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동차 내구연한 규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체 내구연한을 마련할 계획은?
▲전동차 수명 평가를 합니다. 쓸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 교체를 하고, 더 쓸 수 있는 건 쓰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기대수명이라고 하는 것이 25년으로 돼 있습니다. 20년이 되기 전에 5년 주기로 더 사용이 가능한지 판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혀 기한이 없는 건 아닙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