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한 몸 불사르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8주 만에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되찾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2월 3주차 주중동향(19~21일·1519명·응답률 10.6%·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6%포인트 올라 23.1%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2.2%)를 앞섰다.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한국 특파원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살라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대권 도전 일정과 방법에 대해선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귀국 후 각계 국민들 말씀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정당이 중요하고 정파가 중요한가. 비박, 친박 이런 것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다"라고 말해 작금의 정파·계파 정치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이번 발언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세를 의식한 것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한편, 반 총장의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각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의원장은 "우리와 같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탈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 총장이 귀국하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