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품 결제 등의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현금보다 2배 가까이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이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은 7만7000원 정도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전체(건수 기준)의 50.6%를 차지했다. 이는 현금 사용률(26.0%)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체크ㆍ직불카드 사용률은 15.6%로 파악됐다.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점점 확대 추세다. 최근 2년간 통계를 보면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2014년(34.2%)보다 16.4%포인트 올랐다. 반면 현금은 37.7%에서 26.0%로, 11.7%포인트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도 신용카드(54.8%)였다. 다음으로는 현금(13.6%)과 체크·직불카드(16.2%), 계좌이체(15.2%) 등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지급수단 역시 신용카드가 6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금과 체크ㆍ직불카드는 각각 22.8%, 10.8%로 조사됐다.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지급수단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2014년 기준 23.3%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캐나다(30.8%), 호주(19.0%), 독일(1.3%), 네덜란드(1.0%)도 신용카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와함께 국민들이 평소 지갑이 넣고 다니는 현금은 1인당 7만7000원 정도로, 작년보다 3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평균 8만2000원으로 여성보다 1만원 더 많이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현금 보유 성향도 둔화되지 않은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5만3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현금을 인출할 때 ATM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98.1%였다. 이는 작년보다 1.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이용비중이 높은 반면 주요국은 비현금 지급수단 중 직불카드의 이용비중이 높았다"며 "신용카드 거래는 사회적 비용이 다른 지급수단보다 높은 편인 만큼 체크·직불카드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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