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인철 인턴기자]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야당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황 권한대행에 맨 먼저 견제구를 날린 것은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었다. 채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게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탄핵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신 분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불요불급한 인사권 행사를 강행하고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큰 틀의 인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기 때문에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공석이 되거나 임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공백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관해서는 부득이 인사를 해야 하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대정부질문에서 신경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거취 문제를 국회더러 정해 달라더니 총리도 국회 출석 방식을 국회보고 정하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배운 거냐, 아니면 대통령 흉내 내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국회 출석요구를 받고 출석한 전례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당에서 여러 얘기가 있으니 협의를 해주면 그대로 하겠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러니 기름장어가 길라임 역할을 하는 거 아니냐"고 비꼬았고 황 권한대행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사용을 자제하는 게 어떨까 싶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오늘(21일) 오후 열리는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등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는 여야 의원 13명이 나서 각종 현안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정인철 인턴기자 junginch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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