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제가 주적이다. 제게 돌을 던져주시고 비난해달라"며 "저의 죄에 용서를 구하지 않겠다. 어떤 식으로든 심판해주시고 당과 보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온몸으로 지키려 했던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면 제가 주적으로서 모든 돌팔매와 비난을 받을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적이다, 5적이다, 10적이다고 하고 계시는데 오늘부로 거둬달라"며 "필요하면 저를 희생삼고 '당을 깬다, 나간다'고 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의 화합을 당부했다.
또한 이 대표는 "33년동안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몸을 담고 매번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유승민 대통령이 되거나 김무성 대통령이 되더라도 저는 유승민의 사람으로 김무성의 사람으로 그렇게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1일 예정된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무수저, 흙수저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꿈 실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거위가 창공을 나는 것을 보여줘 많은 거위들에게 벽을 뚫고 나올 수 있도록 2년간 멋지게 하려고 했지만 거위의 꿈을 접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로지 섬기는 리더십으로 집권당 대표가 저렇게 낮아질 수 있는지 꼭 보여주고 싶었고, 초재선 의원들에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모범을 보이고 섬기는 리더십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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