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에서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겨울철새 번식지인 중국 헤이롱장성·지린성 등 북쪽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병원성 AI(H5N6)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상황을 발표했다.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가 주로 서해안 지역을 광범위하게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역에서 사람, 차량(기구), 소형 야생조수류(텃새 등) 등을 통해 농장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농장 주변의 오염된 환경에서 축주나 농장방문자가 적절한 소독절차 없이 농장을 방문하거나, 사료나 왕겨, 약품 등 물품 반입 또는 알 등을 반출하는 과정에 오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농장 인근의 텃새 등 야생조수류가 농장이나 축사로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란계 농장은 현재까지 양성농장이 42건이고 밀집지역내 농장이 발생하면 전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란계 양성농장 가운데 64%(27건)가 3km 내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포천은 12건 가운데 9건이 3km 내에서 발생했다.
종오리 농장은 현재까지 16건 양성이 확인됐는데 과거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차량이동요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나주나 진천 등에서 산발적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육용오리는 현재까지 양성 59건으로, 오리농장이 밀집되어 있는 음성과 진천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검역본부는 기계적 전파에 따른 확산방지와 농장 차단방역에 초점을 맞춰 역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충북 청주 예찰 중 의심된 토종닭과 같은 날 신고된 전남 나주 종오리 의심축이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토종닭 3만5000마리와 종오리 1만7400마리는 12일 예방차원에서 매몰 처리를 완료했다.
또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통제, 거점소독시설 설치·운영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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