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탄핵 당일인 9일,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은 구국의 길이자, 민생의 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졌다. 최다 득표를 위해 막판 새누리당 설득·압박에도 전념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기관으로서 우리 국회는 주권자 국민의 명령과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시켜야 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며 "탄핵은 국정 정상화 시키고 경제 숨통을 틔우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탄핵을 책임진 제1야당으로서 성숙한 자세로 정국 안정과 경제 위기를 극복해국민의 불안을 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 일체는 말을 아꼈다. 당 대표의 발언에 최고위원의 뜻이 모두 담겼단 취지에서다. 당 대표실의 백드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으로 바꿔 달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번 주 내내 오전 10시에 개최하던 의총을 본회의 직전으로 연기했다. 전날부턴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 중이다. '릴레이 탄핵버스터'는 계속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피날레를 장식키로 했다.
다만 탄핵 부결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히 감지된다. 추 대표는 "우리 국회가 국민 뜻 존중해 탄핵으로 조속히 마무리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난국이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한 혼란과 위기 발생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낙관론은 금물이다"면서 "솔직히 마음이 불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탄핵 찬성표가) 200선에서 확 넘지를 못하고 위아래로 왔다갔다해서 사실은 좀 답답한 마음"이라고도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탄핵 표결 직전까지 여당을 설득하고 압박할 태세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 의원들께 마지막으로 말씀드린다"라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역사의 변화에 맞선다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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