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세월호가 침몰하던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의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한겨레가 6일 보도했다. 이후 해당 미용사를 최순실씨가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국에 체인점을 둔 미용실 가운데 청담본점을 운영하는 정씨(55)와 박 대통령은 10년지기로 이 둘의 연결고리는 바로 최순실씨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씨와 언니인 최순득씨는 이 미용실의 20년 단골이었고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에게 정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1시에도 정씨는 청와대의 호출을 받고 들어가 평소처럼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 손질은 오후 1~3시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간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
그런데 또 하나의 방송 보도가 나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씨가 오전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다시 호출을 받고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 정씨가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하는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머리 스타일을 다시 고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민방위 복을 입은 것에 맞춰 일부러 머리 모양을 부스스하게 연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5일 국정조사에 출석했던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 외부인의 출입은 없었다”고 증언한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의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용사 2명이 오후 3시 20분쯤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의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이라고 해명했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