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정농단사태 두달 30대그룹 긴급설문]3곳 중 1곳 "식물기업 될 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국정농단사태 두달 30대그룹 긴급설문]3곳 중 1곳 "식물기업 될 판" '최순실게이트'의 핵심 피의자들. 왼쪽부터 최순실씨, 정호성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
AD

-최순실로 기업경영 영향있다 25곳, 점수환산시 평균 5점
-7점 이상 심각한 곳도 8곳…매우 영향있다 10점도 1곳
-사업계획에서 사화공헌까지 전방위서 차질…내년까지 갈것
-기업이 정권사금고라는 인식없애고 기업 자발적 노력 선행 입모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특검, 국정조사로 대한민국이 '격랑의 1주일'을 앞둔 가운데 30대 그룹 3곳 중 1곳은 '최순실 게이트'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설립과정을 둘러싼 의혹에서 시작된 경영 악재가 연말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전략 수립까지 초토화시키고 만 것이다. 특히 대부분 기업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한국경제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휩싸였다.

아시아경제가 '최순실 게이트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대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상대로 5일 긴급 설문을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가 기업경영에 미친 영향을 점수(0점은 전혀 없다ㆍ10점은 매우 많다)로 환산해보니 30대 그룹 평균은 4.2점에 불과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영향이 없다(0점)고 밝힌 5곳을 제외한 25대 그룹의 평균 점수는 5점이었다. 이 가운데 8곳이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7~10점)고 밝혔다. 이번 게이트가 기업경영에 미친 영향을 부문별로 보면 사업계획수립(20%)과 사회공헌 및 기부활동(20%)이 가장 많았고 총수 및 경영진 경영활동(17%), 기업 및 브랜드 신뢰도, 영업활동 및 매출(각 15%) 순이었다.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문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꼽은 응답 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했다. 사실상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의 특검과 국정조사에 이어 대통령 탄핵 추진까지 정국이 극도로 혼미한 상황에서 대부분 이번 사태가 2017년 내내 기업경영에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때문에 30대 그룹 가운데 적지 않은 그룹은 내년 문화ㆍ스포츠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올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속내다.

[국정농단사태 두달 30대그룹 긴급설문]3곳 중 1곳 "식물기업 될 판"

30대 그룹은 최순실 게이트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기업 모두의 처절한 자기반성과 쇄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권을 향해서는 기업의 돈이 사금고라는 인식을 없애야 하고(40%), 경제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규제를 없애야 한다(21%)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기업 스스로는 자발적인 경영투명성 제고 노력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22%)이 많았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통령제 제도개선(12%)과 대기업집단에 대한 규제강화와 총수전횡방지 강화(5%)를 꼽은 응답도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생존과 미래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주요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무차별 의혹공세와 반기업정서 자극으로 대기업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지정기준(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변경 이전 5조원 기준)에서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설문에 응한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시행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